지난 7월 6일(수),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소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노트북 VAIO Z의 런칭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전에는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오후에는 미리 초대한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각각 발표가 진행됐는데, 스마트가젯도 블로거로 초청 받아 저녁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발표한 신형 VAIO Z는 지난 6월 말, 추가 장치와 연결된 형태의 독특한 사진이 유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 보도자료가 풀렸는데요. 최근작 VAIO X의 디자인 컨셉으로부터 이어진 초경량(1.165kg), 초박형(16.65mm)의 이동성에 33.2cm(13.1형) Full HD 디스플레이, 인텔 i7-2620M 2.70GHz 프로세서, 8GB DDR3 메모리, 256GB SSD RAID0 구성 등 고성능을 집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스펙과 디자인만 봐도 소니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구나 싶을 정도의, 그야말로 플래그십 모델입니다.

▲ 더 작게, 더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라인 'Z 시리즈'

▲ 기존 Z 시리즈와의 사이즈 비교

특히 이번 Z는 본체도 본체지만, 본체의 이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미디어 독(Media Dock)을 보조장치로 세트 구성한 점이 주목할 만 합니다. 아무래도 본체의 무게와 크기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광학 드라이브와, 발열 및 배터리 사용시간에 영향을 주는 그래픽 프로세서를 외장 기기로 분리한 건데요. 한 때 업계에서 유행했던 '도킹 스테이션'처럼 본체와 미디어 독을 연결하면 미디어 독의 자원을 쓰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VAIO Z의 기본 디스플레이 어댑터는 샌디브릿지 프로세서에 내장된 인텔 HD 3000 그래픽 코어지만, 미디어 독을 연결하면 여기에 내장된 AMD Radeon HD 6650M으로 동작합니다. 또 본체에는 광학 드라이브가 없지만 미디어 독에는 블루레이 또는 DVD 멀티 드라이브(오너메이드 주문에 한함)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즉, 밖에서는 약간 사양을 낮추되 휴대성과 긴 사용 시간에 포커스를 맞추고, 집이나 사무실에 들어오면 책상에 거치해 둔 미디어 독과 추가 디스플레이를 연결해 데스크탑을 뛰어넘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컨셉입니다.
 
▲ 밖에서는 이렇게 가볍게 쓰다가...

▲ 실내에선 이렇게까지 확장 가능한 컨셉


▲ 힌지가 자연스럽게 키보드 높이를 올려주는 부분에서 탄성이! (33초쯤)

이번 컨셉에 대해 일각에서는 소니가 애플 맥북에게 빼앗긴 시장 선도적인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부담스런 장치들을 외부로 빼는 트릭을 썼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본체를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솔직히 배터리 때문에라도 밖에서 고성능 3D 그래픽을 사용할 일은 많지 않으니, 이렇게 분리하는 것도 나름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샌디브릿지의 기본 인텔 그래픽 코어도 어지간한 작업에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고, 광학 드라이브는 USB 저장장치에 밀려 아예 사용 빈도가 줄고 있는 추세니 말이죠.

물론 애플이 조만간 내놓을 새 맥북 에어로 과연 어떻게 VAIO Z를 다시 뛰어 넘을지도 기대됩니다.

▲ 본체와 미디어 독의 다양한 입출력 포트
본체의 USB 2.0 포트는 전원 케이블만 꽂혀 있으면 켜지 않고도 연결된 기기를 충전 가능


참고로 VAIO Z와 미디어 독은 인텔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기술인 '썬더볼트'를 이용해 연결됩니다. 신형 맥북 프로와 iMac에 탑재되면서 널리 알려진 썬더볼트는 10Gbps의 광대역을 지원하는 기술인데, 애플과 인텔이 합작해 맥북의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에 도입한 것이 첫 상용화 사례입니다. 소니에서는 VAIO Z가 썬더볼트를 탑재한 첫 제품이 되고요.

재밌는 것은 소니의 스펙시트에 '썬더볼트'라는 표현이 직접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만, 썬더볼트의 개발 당시 코드명인 'Light Peak'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애플과의 라이센스 문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추측됩니다. 실제로 애플은 인텔과 썬더볼트의 개발 및 상용화 과정을 함께 했고, 얼마전까지 상표권도 갖고 있다가 인텔에 양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소니는 애플의 썬더볼트 포트와 다르게 범용 USB 3.0 포트에 썬더볼트 기술을 적용했는데, 활용도가 낮은 전용 포트가 추가되는 걸 피하고 USB 포트를 더 많이 확보하려는 이유와 함께 역시 라이센스 문제를 우회하려는 목적도 있었으리라 봅니다.


한편, VAIO Z는 바닥에 전용 시트 배터리를 장착해 사용 시간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발표된 스펙에 따르면 기본 배터리로도 6.5 시간을 사용 가능하지만, 별매인 시트 배터리를 연결하면 총 13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본체 양 측면과 미디어 독의 다양한 포트 외에도 본체 전면에는 메모리스틱 듀오와 SD카드 슬롯이 존재합니다. 전면 좌측엔 3개의 작은 LED가 전원, 스토리지, 무선랜 상태를 알려줍니다.

▲ 키보드 일루미네이션 효과는 각인된 문자에만 빛이 들어오는 방식

이 밖에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13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소니 사이버샷에서 사용되는 Exmor 센서 기술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또, 본체에서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해주는 방식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NC033)도 번들로 제공됩니다.

서두에 말한 "소니가 할 수 있는 건 다 집어 넣은 것 같다"는 인상은 특히 이 두 가지에서 받았습니다.

▲ 한국에는 최고 사양 단일 패키지로만 판매
가격은 무려 3,649,000원 (미디어 독 포함. 시트 배터리 별매)

신형 VAIO Z는 분명 초경량, 초박형에 미디어 독으로 성능과 확장성까지 잡았습니다만, 안타깝게도 가격 역시 엄청납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고 사양에 미디어 독을 포함한 풀 패키지만 364만 9천원에 판매 예정이라 오너메이드 주문이 가능한 다른 국가에 비해 선택의 폭이 다소 제한적입니다.

물론 소니의 전략적인 플래그십 모델이기도 하고, 워낙 Z 시리즈 자체가 프리미엄 라인이기도 하지만 365만원은 클리앙의 어느 분 말마따나 월소득 1,000만원 쯤 되는 분들이나 구입할 만한 제품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구입해서 이 가격 이상의 가치를 뽑을 수 있는 분들에게만 추천하고 싶습니다. 1년을 리스해 쓴다고 최면을 걸어도 하루에 만원 꼴입니다. 정말 비싸죠.

단, 그래도 Z가 탐나는 분들은 오너메이드 주문이 가능한 지역(일본 등)에서 이보다 싸게 VAIO Z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VAIO Z를 약 180만원(144,400엔) 선에서부터 다양하게 사양을 조정해 주문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1600x900으로 낮출 수도 있고, 프로세서와 메모리, SSD 등 시스템 사양을 약간씩 낮춰 좀 더 현실적인 가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배송이나 통관이 문제가 되겠지만, 현지에 부탁할 수 있는 지인이 있는 경우라면 시도해 볼 만 합니다. 실제 옵션 시뮬레이션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시뮬레이션 페이지에서 이리저리 조정하다보니, 블루레이 미디어 독 가격은 약 52만원(4만엔) 정도고 DVD 수퍼 미디어 독은 39만원 선이더군요. 참고로 한국에서는 미디어 독만 별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VAIO Z를 주문하려면 오는 15일까지 엔트리 등록을 한 뒤, 상세 내용이 메일로 안내되면 그 때부터 예약 주문을 접수할 수 있습니다. 일반 판매는 30일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현재 예약 주문 이벤트가 진행 중이고, 이벤트를 통해 구입하면 정품 가죽 케이스와 2년 무상 A/S 서비스가 추가 제공됩니다. 7월 20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고, 일반 판매는 일본보다 빠른 22일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는 VAIO Z를 접하고 나니 일단 다음 맥북 에어의 메인 컨셉이 궁금해졌고, 그 다음으론 고가의 VAIO X와 VAIO Z의 판매량이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링크]
VAIO Z 제품소개 페이지
VAIO Z 예약판매 이벤트 페이지 (~7/20)

VAIO Z 보도자료, 브로셔이미지 (소니 EU)
VAIO Z 컨셉, 디자인 소개 페이지 (소니 저팬)
VAIO Z 오너메이드 시뮬레이션 페이지 (소니 저팬)


[그 외 한국 런칭 행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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