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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1 11:37:04
PC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뭘까요.
여전히 빠른 프로세서와 대용량 스토리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메인보드나 파워서플라이를 꼽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PC의 성능과 안정성이 매우 높아진 요즘은 시스템 외적인 부분, 예컨대 우리가 항상 봐야하는 모니터라든지 항상 만져야 하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직업적으로 거의 하루 종일 PC 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분들이라면 모니터와 입력 장치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본인 스스로 누군가에게 몇 시간씩 연설할 수 있을 정도로 통감하겠죠. 제 주위에도 값 비싼 기계식 키보드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프로그래머와 항상 더 좋은 타블릿의 출시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디자이너 등 자연스러운 입력 장치 매니아들이 꽤 됩니다. 물론 저부터도 좋은 모니터와 좋은 입력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 애쓰는 편이고요.
회사에 프로그래머가 많다보니 주위를 둘러보면 각자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들도 참 천차만별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키보드를 사용하려는 성향은 동일합니다만, 각자 취향이 다르니 키보드도 다른 것이겠죠. 그래서 그 다양한 키보드들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어떤 점이 좋아서 해당 키보드를 사용 중이냐는 질문도 해봤고요. 답은 뻔했지만, 여튼 재미있습니다. 살펴볼까요.

▲ 멤브레인 방식의 106키 기본형 (HP 번들)
가장 흔한 기본형 키보드입니다. 윈도우 키의 출현 이후로 스페이스바는 갈수록 좁아지는듯 합니다

▲ 아이락스의 팬타그래프 방식 기본형
역시 106키 기본형이지만, 경쾌한 키감을 주는 펜타그래프 방식입니다.
노트북 키보드의 가벼운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 팬타그래프 방식을 선호합니다

▲ MS 내츄럴 어고노믹 키보드 4000
기본적인 내츄럴 키보드입니다. MS 다운 다양한 옵션 키가 상단에 있고,
간격이 벌어진 중앙의 키들이 조금 큰 크기로 박혀 있는게 특이합니다.
저는 내츄럴 키보드의 B(ㅠ) 키가 왼쪽에 있는 점이 마음에 안 들어 꺼립니다만,
익숙해진 분들은 내츄럴 키보드만 계속 사용하곤 하죠

▲ IBM 레노보의 USB 키보드 with UltraNav
팬타그래프 방식의 USB 키보드지만, 정말 IBM Thinkpad의 키보드 부분만 떼어낸 느낌입니다
중앙의 트랙포인트와 하단의 터치패드도 노트북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얼리어답터 몰을 통해서 8만원 대에 구입했다고 하더군요

▲ MS 무선 레이저 데스크탑 6000
MS의 무선 키보드입니다. 역시나 다양한 확장키가 눈에 띄고, 자판의 곡선 배열이 특징적입니다
내츄럴 키보드처럼 꼭 분리를 시키지 않더라도 나름 어고노믹스를 지향한 것이겠죠
가격은 약 8만 5천원

▲ 레오폴드 해피해킹 키보드 프로페셔널 2
무접점 방식의 해피해킹 키보드입니다. '서버 관리자들의 로망'과 같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작은 사이즈에 있을 키는 다 담아 넣은 구성이 특이합니다.
아울러 프로페셔널 버전은 펑션키를 사용해 방향키 등 특수키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키 위의 각인이 없습니다. 어쨌든 외워서 정확히 타이핑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거죠.
왜 이걸 쓰느냐고 물었더니, 손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손가락만으로 모든 키를 입력할 수
있는 점과 키감을 꼽더군요. 여기 익숙해지면 다른 키보드는 당연히 못쓰겠죠;
가격은 20만원 대.

▲ 레오폴드 해피해킹 키보드 라이트 2
해피해킹 키보드의 라이트 버전입니다. 특유의 무접점 방식 대신 멤브레인 방식을 사용해
보급형으로 내 놓은 모델입니다. 방향키도 우측 하단에 따로 있고, 각인도 되어 있습니다.
프로페셔널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여튼 아담한 크기에 매력을 느낀다면 구입해볼만한 키보드.
가격은 5만원 대.

▲ 애플 키보드
최신 아이맥에 포함된 알루미늄 애노다이징 키보드입니다.
극단적으로 얇고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이고, 맥북 키보드의 키감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가격은 5만원 대.

▲ 체리 기계식 키보드 G80
기계식 키보드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미국의 체리 G80 3000 시리즈입니다.
투박한 외형과 기본적인 106키 배열이지만, 키 하나하나의 눌리는 느낌에 크게 신경쓴 제품.
클릭/넌클릭 방식으로 구분되는 스위치 타입에 따라 청축이니 갈축이니 하는 색 구분을 해둔 까닭에,
키보드 매니아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기계식 키보드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체리 키보드를 단연 탑으로 꼽곤 합니다.
다만 디자인이 매우 투박하다는 것과 클릭 타입을 구입했다간 엄청난 소음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원성을 산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가격은 약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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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er 기계식 109 키
회사의 프로그래머 한 분이 애용하시는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아쉽게도 109키라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고전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은 최신의 어떤 키보드도
따라오지 못한다는군요. 단, 소음이 엄청납니다.
지금은 새로 구입하고 싶어도 구할 수가 없는 제품
(혹시 여전히 구입처를 아시는분은 리플로 좀 알려주세요!)

▲ 로지텍 Ultra-Flat 키보드
팬타그래프 멤브레인 방식의 로지텍 슬림 키보드입니다. 최근 로지텍 키보드들을 보면,
방향키를 저렇게 촘촘히 배열하고, 6개의 펑션키 영역을 줄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혹은 세로 2열로 배치하고 Delete 키를 크게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키보드의 너비가 줄어들어 좋은 점도 있지만, 기존 키보드 배열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겐
구입을 꺼리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은 2만원 대.

▲ LG상사 X K101 블랙
제가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2년 전에 다른 사무실에서 처음 보고 팬타그래프 방식의 키감과 굴곡진 외형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입했고, 현재까지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단 펑션키가 3개씩 묶여있어서 처음엔 4번째 파티원에게 버프를 주는 걸 자꾸 까먹...
아무튼 금방 익숙해지는 편입니다.
가격은 1만 3천원

▲ ARON AU107SC 기계식
아론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기계식 키보드로 유명합니다
클릭/넌클릭 방식에 따라 제품군을 구분하고 있으며, 개중에는 흔히 '무한입력'이라 부르는
동시에 3개 이상의 키 입력을 받을 수 있는 제품들도 존재합니다.
사진의 AU107SC는 앞서 소개한 체리의 스위치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우측 상단의 고휘도 LED가 인상적이며, 키감은 호불호가 있겠지만 무난한 기계식의 느낌입니다.
가격은 5만원 대.
  
▲ KINESIS Contoured Advantage USB 키보드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키보드입니다.
마치 법원의 속기용 키보드와 같은 특이한 외형에 엔터키의 위치도 특이하고, 가격은 무려 35만원.
알아보니 체리의 갈색축 스위치를 사용한 기계식이고,
이 제품 외에도 Maxim과 Evolution이라는 나름의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대체 이걸 왜 쓰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손이 편하다, 키 감이 좋다 등의 뻔한 답이 아니라
'멋지지 않냐(속칭 가오가 산다)'는 답이 돌아오더군요.
저도 잠깐 눌러는 봤는데, 돈도 돈이지만 완전히 처음부터 키보드를 익히는 기분이라
정말 낯설었고 대략 30초만에 제가 구입할 일은 영원히 없으리라 확신했습니다.
이 밖에 여러분이 사용하고 계신 키보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
저는 조만간 MS 레이저 Reclusa 게이밍 키보드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로지텍은 방향키와 펑션키 배치가 마음에 안들고, 기계식은 너무 소리가 커서 싫고해서 꽤나 알아보던 차에 맘에 드는 제품이 드디어 나왔네요.
구입한 뒤에 리뷰도 올릴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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