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겪었던 일인데 뭔가 운발이 안 맞는 것 같은 날에는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난 겨울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버스(그리 자주 오지 않는)를 갈아타려고 했습니다. 정류장까지 걸어가다 막 지나가는 버스를 보고 “좀 기다려야겠네” 하고 생각은 했지만 배차에 이상이 있었는지 그 다음 차가 올 때까지 무려 40분을 엄동설한에 기다렸었죠.
보통 배차간격이 10분 정도 되는 버스라 처음엔 그려러니 하고 기다리다가 “그래, 언제 오나 함 보자” 하는 심정으로 기다렸는데 막상 40분만에 온 그 버스를 보니 그저 허탈할 뿐이었습니다. 물론 늦게 도착한만큼 버스 안은 누적된 승객으로 초만원이 되어 있더군요.
버스를 타려다 보면 이런 일이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씩 있습니다. 특히 목적지까지 가는 노선이 하나밖에 없는 경우라면 로또를 찍는 기분까지 들게 되죠. 몇 번 겪다보니 평생 버스를 안탈 것도 아니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해결책을 찾기로 했습니다.
※본 포스트의 내용은 서울시의 생활에 맞춰져 있습니다.
1. PC를 이용해 노선 현황을 확인한다.
일단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가 있으면 서울시의
대중교통 정보 홈페이지(http://bus.seoul.go.kr/)에서 해당 노선을 확인하면 됩니다.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버스위치’ 버튼을 누른 뒤 노선번호를 입력하면 직관적으로 잘 알 수 있도록 현재 버스가 지나가고 있는 지점을 표시해 주죠.
만일 사무실이나 집에서 외출을 하면서 바로 버스를 타야 할 때 이용하면 편리한 방법입니다.
2. 모바일인터넷의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를 이용한다.
살인적인 무선인터넷 정보통화료를 감안하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지만 정액제 요금 등을 쓰고 있는 휴대전화 사용자라면, NATE 등 해당 모바일인터넷 서비스의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를 이용하여 버스 도착 시간을 조회해 볼 수 있습니다. 정액제를 이용하더라도 데이터이용요금 같은 것 때문에 좀 짜증스럽긴 합니다.
3. ARS 전화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번 포스트의 핵심 내용입니다. 국제전화카드나 폰뱅킹에서 쓰는 방법을 응용한 것이죠.

관찰력이 평균 이상 되시는 분들은 이미 정류장마다 붙어 있는 ARS 버스도착 예정시간 안내에 대해 어떤 내용인지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막연히 ARS하면 뭔가 바가지를 쓰는 것 같은 거부감 때문에 사용하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죠, 사용방법도 꽤 번거롭구요. 하지만 단축키를 지정하듯이 자주 쓰는 번호로 입력하면 상당히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이정표에는 고유 식별번호가 부여되어 있습니다. 덕수궁 앞은 02270, 교보빌딩 앞은 01119 이런 식으로 말이죠.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의 식별번호가 궁금하다면 직접 가서 보지 않더라도 1번에 말씀드린 홈페이지에서 고유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번호와 버스 노선번호를 알게 되었다면 다음과 같이 휴대전화에 입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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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0287TT7(정류장번호)#T(버스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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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7018번 버스를 자주 탄다면
15770287TT701119#T7018#
로 입력하고 저장하는 것입니다.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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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0287 <--- 서울시의 버스운행정보 ARS 전화번호입니다.
TT7 <--- ARS에서 운행정보를 선택하려면. 7번을 눌러야 합니다. 매번 하려면 귀찮으므로 시간대기 기능인 T를 이용해 넘어가게 한 다음 자동으로 7번을 전송하게 합니다. 시간대기(T)는 애니콜과 싸이언의 경우 메뉴 버튼을 누르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간대기명령인 T를 두 번 겹친 것은 ARS 시스템에 따라 입력 대기 간격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T 시간은 단말기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므로 한 번만 해도 되는지, 두 번 이상해야 되는지 여부는 테스트를 통해 결정합니다.
01119 <--- 정류장의 식별번호입니다. 자신이 이용할 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T <--- ARS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우물정자와 시간대기를 입력합니다.
7018 <--- 노선번호입니다. 자신이 탑승하려는 버스의 번호를 입력하면 됩니다.
# <--- 최종입력인 우물정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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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류장과 노선별로 이렇게 번호를 여러 개 저장시킨 다음에 환승 도착하기 10분 정도 전에 전화번호를 선택해 예상 도착시간을 미리 알아봅니다. 그러면 전철역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뛰어갈 지 걸어갈 지 선택할 수 있지요. 아예 시간 간격이 한참 남았다면 은행 방문이나 길거리 군것질 같은 걸 하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다른 좋은 방법들을 알고 계신다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귀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