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공유기 제재가 본격 시행을 앞두고 여기저기 항변들이 많네요. KT의 입장이 일견 이해는 갑니다. 그들이 정한 지금의 요금제는 사용자들이 24시간 동안 Full Speed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전제로 책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갈수록 늘어가는
사용자들의 인터넷 트래픽이 부담스럽겠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들을 보세요. 불과 1년 전과 달리 대역폭을 무지막지하게 잡아 먹는 동영상 서비스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사용자가 사용하던 월 대역폭이 이전에 비해 상당히 늘었을 것입니다. 특히, P2P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들도 늘어 가면서 더욱더 한 가입자가 차지하는 대역폭이 커졌을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과거 설계했던 기준의 요금제로는 갈수록 수익이 줄어들 것은 뻔한 일이니 가격 조정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통신 요금을 높인다면 점유율이 줄어들어 오히려 매출이 줄어드는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 조금 더 멀리 내다본 상품 계획을 수립한 것입니다.
즉, 3대 이상의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대당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는 상품을 만든 것이죠. 사실, 우리가 가정에서 인터넷에 연결하는 단말기는 PC 뿐이 아닙니다. 저만 해도
슬링플레이어, 스마트폰,
VoIP Phone 그리고
파일서버 등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집에 컴퓨터가 총 5대인데 가끔 PC를 바꿔가면서 인터넷 연결을 합니다. 때로는 모두 켜놓고 테스트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하곤 하죠. 아, WiFi가 내장된 PMP와 PSP로도 인터넷 연결을 간혹 합니다.
그럼 제가 KT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얼마인가요? 계산해보면
9x5,000원 = 4만5천원이군요.(아직 KT의 정확한 요금 산출 기준을 몰라 아마도 일부 기기는 제외되긴 하겠죠.) 아, 그리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때로
Fon 공유기를 열어두곤 하는데 이 공유기에 주변의 사람들이 붙곤 하는데 그럼 도대체 얼마인가요? T.T (물론, Fon 공유기와 같은 방식의 Abuse(통신사가 약관에 허락하지 않은 방식의 사용)가 합당함을 이야기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지금 KT의 이러한 상품 정책에 당장 목에 핏대 높여 소리 지를 사람은 아주 소수입니다. 사실 일반 사용자들 집에 공유기 없는 경우가 아직도 많고, 있다 하더라도 2대 정도의 PC에만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으니 당장 이 정책에 피해를 보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1~2년 지나면서 이 정책으로 인해 월 5000원 이상의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늘 것이며 이것이 KT가 원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재작년부터 슬금슬금 KT의 공유기 제한 얘기가 나오면서 하나로텔레콤으로
서비스 변경을 했습니다. KT의 이러한 제도 시행 후에 다른 통신사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일 타 통신사도 유사한 정책을 펼친다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을 모아서 서비스 회선 하나만 신청해서 WiFi로 공유기에 연결하도록 하고 5000원씩만 분담토록 할까 합니다. ^^ 사실, 100Mbps나 되는 인터넷 속도를 Full Speed로 가정에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