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에 우연히 기회가 닿아 당시 Quake III Arena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리던 PowerK님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압구정의 한 PC방에서 만나 간단히 얘길 나누고, 직접 게임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해상도는 겨우 800x600, 모든 그래픽 옵션은 최저로 설정해 게임 속 사물들을 단순한 폴리곤 덩어리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키보드도 그냥 남들 다 쓰는 일반 멤브레인 101키였고, 마우스만 조금 고가의 볼 마우스를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PowerK님을 만나고 나니 역시 "선수는 장비를 따지지 않는다"는 명언을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굳이 제 8년 전 기억을 더듬지 않더라도, 당장 현역 프로게이머들의 장비를 보면 마찬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한 때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끄니 추가 단축키나 매크로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변종 키보드들이 출시된 바 있지만, 많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사장되고 말았죠. 필요 이상의 추가 기능은 오히려 불편만 초래한다는 이야깁니다. 특히 키보드는 일반 101키에서 취향에 따라 기계식, 펜타그래프 등으로 방식만 갈릴 뿐, 완전히 대체한다거나 애드온으로 요긴하게 사용할만한 추가 장비가 나오기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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